디어 웬디

2. 줄거리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작은 탄광 마을 일렉트릭 파크에 사는 십 대 소년 딕은 스스로를 평화주의자라고 여긴다. 어느 날 그는 장난감 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사지만, 동료를 통해 그것이 실제 작동하는 골동품 총임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사격과 총의 역사를 함께 공부하며 가까워지고, 곧 불만을 가진 다른 십 대들도 합류해 스스로를 '댄디(Dandies)'라 부르는 비밀 클럽을 만든다.

딕은 자신의 총에 깊이 빠져들어 '웬디'라는 이름을 붙이고 애정 어린 편지까지 쓴다. 댄디들은 일부러 고풍스러운 옷차림과 말투를 사용하며, 예를 들어 '죽인다'는 말을 '사랑한다'로 바꿔 쓴다. 그들은 각자의 골동품 총을 소중히 다루며 이름과 숨겨진 이야기를 만들어주고, '사원'이라 부르는 버려진 광산 갱도에서 총을 장식하고 사격 연습을 한다. 그들은 늘 총을 가지고 다니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 꺼내 보이지 않는다는 규칙을 지킨다.

딕을 어릴 때 돌봐주었던 클라라벨은 도시에서 온 자신의 손자 세바스찬을 딕에게 소개한다. 세바스찬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청년으로, 총기 관련 문제로 보호 관찰 중이었다. 마을 보안관 크루그비는 딕이 모범이 될 거라 생각하고, 세바스찬을 돌봐 달라고 비공식적으로 부탁한다. 딕은 세바스찬이 보호 관찰 규칙을 어기도록 눈감아주고 댄디 클럽 가입을 권유하지만, 클럽의 특별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조건을 단다. 어느 날 세바스찬은 출처가 불분명한 총이 가득 든 상자를 가져오고, 다른 멤버의 총을 함부로 쏘며 클럽 규칙을 깬다. 클럽의 유일한 여성 멤버인 수잔은 세바스찬에게 호감을 보이고, 딕은 세바스찬 때문에 클럽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에 불만을 느낀다.

세바스찬은 할머니 클라라벨이 동네 갱들이 무서워 사촌 집까지 혼자 가지 못한다고 딕에게 말하고, 딕은 댄디들이 함께 그녀를 호위하자고 제안한다. 클라라벨을 호위하던 중, 그녀는 부보안관과 마주치자 당황하여 몸싸움 끝에 그를 총으로 쏜다. 보안관은 댄디들에게 클라라벨을 넘기면 총 문제는 눈감아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댄디들은 이를 함정이라 여기고 더 많은 경찰관들이 몰려오자 클라라벨과 함께 '사원'으로 도망친다.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지만, 댄디들은 클라라벨을 사촌 집까지 데려다주는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기로 결심한다. 이는 거의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세바스찬은 딕이 웬디에게 쓴 마지막 편지를 발견하는데, 편지는 "이제, 사랑할 시간이다."라는 암호 같은 말로 끝난다.^[4] 완전히 무장한 댄디들은 산탄총으로 무장한 경찰들과 맞서기 위해 밖으로 나선다.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지고, 댄디들 대부분이 죽거나 다친다. 클라라벨도 튕겨 나온 총알에 다리를 맞는다. 딕 역시 부상을 입지만, 혼란 속에서 아끼던 총 '웬디'를 잃어버린 채 클라라벨을 사촌의 집까지 데려다준다. 경찰들이 곧바로 집을 포위한다. 한편, 다치지 않은 세바스찬은 밖에 숨어 있다가 길에 떨어진 웬디를 발견하고, 그것을 주워 클라라벨의 사촌 집으로 달려가 웬디로 딕을 쏜다. 그 순간, 길 건너편 지붕에 있던 경찰이 건물 안으로 총을 쏜다.